이런 프로그램이 종편에서 제작되다니 음악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느 작가 표현대로 '벼락같은 축복'이었다.
천재 작곡가 정재일이 파리근교에서 음악작업을 하는 모습과 가요사의 획을 긋는 노래 이야기를 다양한 관계자 인터뷰로 구성하고, 다시 그 노래를 요즘 가수가 부르는 특이한 프로그램이 연초에 jtbc에서 방송되었다. 특별기획 4부작 <너의 노래는>은 제작진의 말대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시청자들은 세상 시름을 잊을 휴식 같은 음악 선물을 받았다.
정재일은 당시 음악 작업 중이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영화 ‘기생충’이었다. 봉준호 감독 영화를 대부분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아왔다. 영화 ‘기생충’의 음악들은 영화의 그림과 스토리에 복무해 영화와 분리되어 들리지 않았다. 영화음악만을 의식하며 들으려고 영화를 두 번 봤다는 사람들도 있단다.
아무튼 이 프로그램에서는 건드리면 감성의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어눌한 어투로 하는 진솔한 인터뷰도 좋았고, 작사가 박창학의 인터뷰도 핵심을 건드린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 거론하는 노래들은 다시 들으면서 새롭게 느껴진다. 또한 여기 출연하는 가수들의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특히 프로그램 <너의 노래는> 을 통해 새삼 느낀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감수성이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 정말 노래 잘 부르는 젊은이들이 많다, 예전에 일본의 유명한 기획사가 강남에 음악 스튜디오 렌탈업을 하면서 재능 있는 우리 젊은이들을 발굴했다고 한다. 녹음 믹싱 등의 기술은 일본이 좋은데 소위 필은 한국 아티스트가 최고라고 한다.
<너의 노래는>에서 눈여겨 볼만한 장면은 아이유가 ‘개여울’을 불렀는데 원래 그 노래를 불렀던 정미조씨가 아이유의 노래를 극찬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유가 표현한 ‘개여울’은 감성이 나노까지 간 듯한 애절함이 묻어난다.
jtbc 특별기획 4부작 <너의 노래는>을 못 보신 분들은 꼭 찾아서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