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유지하면서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픽션을 가미했다.

재앙은 수 많은 거짓의 결과이다.  인류가 원전 역사상 최악의 사고인 체르노빌에서 배우지 못하면 인류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이 드라마의 힘은 처음부터 요란하거나 충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조사에 참여했던 과학자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여 재앙이 서서히 어떻게 모두에게 다가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구 소련의 분위기로 가득한 화면과 사람들, 그 압제 속에서 살아온 러시아사람들이 공산당의 동원명령과 재난수습을 위한 과학자들의 설득에 기꺼이 희생한다.

이는 굴종과 애국이 뒤섞여진 구소련인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재앙이 더 커져 전 유럽으로 퍼지는 것을 몸을 던져 막아내야 한다는 결정으로의 과정이 감동적이다.

처음 원전사고에 대한 무지는 한마디로 끔찍하다. 이 드라마는 사고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하고 마지막 5부에 쉽게 설명해준다.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후쿠시마를 떠올리게 한다. 후쿠시마도 아직 제대로 수습되지 않고 있는 진행형 재앙이다.

이 드라마의 힘은 인류에게 원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이다.

도회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