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코로나 현황을 감추고 있다는 증거 3가지
프랑스가 코로나 현황을 감추고 있다는 증거 3가지
  • 안기훈 기자
  • 승인 2020.03.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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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건국(SPF) 로고 

   각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 의문을 제기하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프랑스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공식 통계로 코로나19 사망자 수 전세계 5위, 누적 확진자 수 7위인 국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 사례를 보건당국이 감추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사인 '프랑스앵포'는 프랑스 보건국(SPF)이 코로나19 현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회복자 수 통계가 모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PF 사이트 갈무리. SPF는 매일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등 관련 통계를 공식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시간 25일 오후 2시 통계. © 뉴스1

 

 


◇ 추적 검사가 왜곡하는 '감염자 수' : 먼저 추적 검사의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실제로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프랑스에선 전국 시·병원에 위치한 각각의 연구소가 코로나19에 대한 추적 검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바로 SPF에 보낸다. SPF는 이를 일일 코로나19 현황에 반영한다.

문제는 이 추적 검사의 대상이다. 의학 전문가·임산부·장기기증자·요양원 첫 감염 의심자·심각한 증상을 보인 입원 환자 등에 한해 선별적으로 추적 검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모든 감염자를 대상으로 추적 검사를 하면 '추적 대상이 너무 많아진다'는 이유로 일부 심각한 경우에만 검사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6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모든 각각의 의심 사례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라"고 주문한 데 따라 프랑스 정부는 새 추적 검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망자 수' 집계 시스템의 미비 : 프랑스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에 한정해 집계한다.

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감염병 의심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검사는 환자가 사망한 뒤 시행된다. 즉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도 '병원에서' 사망해야 사후 검사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공식 사망자 수 통계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집·요양원 내 사망자들을 두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가려진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전국 양로원이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수 백명, 사망자는 수 십명이지만 국가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 '회복자 수'의 단순 누락 : 회복자 수 역시 과소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병원들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환자실에서 퇴원하는 환자에 대한 정보를 SPF에 상시 보고한다.

하지만 여기엔 병원을 찾았다가 입원은 하지 않고 회복하는 경증 환자에 대한 통계는 빠져있다. SPF가 매일 발표하는 회복자 수 역시 신뢰할 수 없는 셈이다.

프랑스 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비율이 98%에 달한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지만, 전체 확진자 수와 회복자 수 모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만큼 이 수치 역시 믿을 수 없다고 프랑스앵포가 전했다.

한편 한국 시간 25일 오전 9시 현재 프랑스 보건 당국이 공식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5233명, 사망자 수는 133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