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했는데"…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 승객·기사 '실랑이'
"깜빡했는데"…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 승객·기사 '실랑이'
  • 안기훈 기자
  • 승인 2020.05.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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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바쁘게 나오느라 마스크를 깜빡했는데…"

26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하려던 한 승객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기사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하자 이같이 말했다.

"한번만 태워달라"는 승객의 이어진 호소에 돌아오는 버스기사의 답은 "안돼요!"라는 단호한 말 뿐이었다.

'마스크 대중교통 의무화' 첫날. 이른 아침부터 버스 승강장을 비롯해 택시 등 대중교통 탑승지에서는 승객과 운수 종사자간 실랑이가 간간이 빚어졌다.

마스크 착용을 잊고 탑승하려는 승객과 이를 막으려는 운수 종사자간이다. 승객들은 대부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기사로부터 돌아올 답을 알면서도 사정을 호소했다.

승객 A씨는 "20여 분째 기다리던 버스를 드디어 타려고 하는 순간, 거절당해서 그제서야 오늘부터 마스크 대중교통 의무화를 깨달았다"면서 "당황스러워서 순간적으로 기사님에게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깜빡했다'면서 태워달라고 호소해봤지만, 역시나 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절당하긴 했지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각은 어쩔 수 없고 근처에서 마스크 사서 다시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겠다"고 전했다.

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8시30분께 출근시간을 놓친 한 승객은 마스크도 잊은 채 택시에 타려 했으나 "탈 수 없다"는 답 밖에 할 수 없는 '답정(답은 정해져 있다는 줄임말)' 기사로부터 거부당했다.

택시기사 B씨는 "이른 아침부터 나와 일을 해 승객을 몇 명 태웠는데, 마스크를 안한 승객은 거의 없었다"면서 "콜을 잡아 갔을 때 1~2명 마스크를 안한 승객이 있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쩔 수 없이 승차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 문제인데, 승차거부까지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인 25일 교통분야 방역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26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버스나 택시 등 운송 사업자와 종사자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또 운수 종사자의 '승차 거부'에 따른 과태료 등 행정처분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