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TV기술 특허침해 혐의로 美 ITC에도 피소
삼성·LG전자, TV기술 특허침해 혐의로 美 ITC에도 피소
  • 안기훈 기자
  • 승인 2020.09.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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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됐다.

텍사스와 델라웨어 등 현지 지방법원에서 동일한 사유로 삼성과 LG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업체가 추가로 문제제기에 나선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비디오 코덱(codec) 전문업체 디빅스(DivX)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관세법 337조 위반으로 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소했다.

디빅스는 '비디오 처리장치와 그 구성요소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스마트 텔리비전(Video Processing Devices, Components Thereof, and Digital Smart Televisions Containing the Same)' 기술과 관련해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 4건(특허번호 8832297, 10212486, 10412141, 10484749)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관세법 337조는 현지에서의 상품 수입 및 판매와 관련해 특허권, 상표권 등의 침해에 따른 불공정 행위를 단속하는 규정이다.

ITC는 관세법 337조 위반과 관련한 제소를 접수한 이후 한달가량 검토 후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ITC의 조사 결과 불공정 무역행위가 확인될 경우엔 즉시 수입 및 판매금지 처분도 내려질 수 있다.

디빅스에 의해 제소를 당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 수원본사를 비롯해 미국법인, 베트남 호치민법인(HCMC) 등 삼성 계열사 3곳과 LG전자 한국 본사와 미국법인 등 LG 계열사 2곳이다.

 

 

 

 


특히 디빅스는 한국 기업 외에도 중국 최대 TV 생산업체이자 글로벌 시장 3위인 TCL에도 소송을 걸었다. 또 대만의 영상처리 반도체 업체 리얼텍(Realtek)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미디어텍(MediaTek) 등도 피고 명단에 포함됐다.

각 기업별 본사와 해외 자회사 등을 포함하면 제소당한 법인만 17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ITC 제소에 앞서 디빅스는 미국 현지 법원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상대로 법적 분쟁에 나선 바 있다. ITC에 소송을 내기 하루 전인 지난 9일(현지시간)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는 삼성전자의 특허침해와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낸 것이다.

동시에 디빅스는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는 LG전자와 중국 TCL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디빅스는 삼성전자의 QLED, LG전자의 OLED 등 양사의 프리미엄 TV에 자신들의 영상 스트리밍 관련 기술 특허가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전자업계에선 글로벌 TV 시장 선두업체를 향한 동시다발적인 법적 분쟁의 향후 전개방향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삼성전자가 점유율 3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LG전자와 TCL은 각각 15.3%, 8.6%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디빅스는 2000년 설립돼 고화질 동영상 코덱 기술 개발로 유명해진 기업이다. 디빅스는 고용량 DVD 파일을 압축하는 방식으로 전세계 비디오 서비스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PC 외에도 콘솔게임기, 스마트폰 등 전세계 15억대 이상의 전자기기에 디빅스의 코덱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LG전자와도 수년간 협력 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올레드 갤러리 TV(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