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대박
KBS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대박
  • 도회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9.03.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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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부터 시청률 10%돌파
- 지난 주 14.1%
닥터 프리즈너
닥터 프리즈너

요즘 다들 지상파 TV드라마가 볼 게 없다고 한다. 사실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그런 뉴스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유튜브가 친절하게 관련 풀영상이나 디테일한 정보를 알려준다. 사실 드라마가 이런 뉴스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힘들다.요즘 이런 '더러운 세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자주 나온다.

정치인, 검찰, 구청까지 다 한 통속인 그 답답한 세상을 시원하게 응징하려 사제가 나서는 SBS 드라마 <열혈사제>가 그래서 인기다. 다만 자꾸 지나치게 가벼운 터치이건 제작진이 너무 강도 높은 이야기를 정색하고 접근하는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전략과 분량 때문에 늘어지고 옆으로 새는 구성으로 초기에 지지했던 집중력 높은 시청자들이 짜증이 난다고 한다. 또 다른 드라마 <봄이 오나 봄>은 요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래저래 얼굴이 바뀌고 몸이 바뀌는 아주 일상적이 된 상상' 이라는 흔한 장치로 감동도 없고 그 다음 이야기 전개도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러다 3월 초 SBS에서 <빅 이슈>란 드라마가 시작되고 첫 회의 과감한 열차씬 등으로 파파라치라는 직업의 치열한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드라마에 섬씽 뉴가 있었다. 그런데 뭐 딸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고 파멸 이후 노숙자 생활 등 군더더기가 많아지면서 이야기 전개도 느려지던 차에 (이런 상태는 이걸 꼭 본방사수할 필요 없다는 판단) 어제 시작된 KBS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아무 정보 없이 봤다.

제목이 어떤 드라마인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이건 또 뭐야?’하는 생각으로 드라마 간을 보러 봤고 시원치 않으면 SBS로 채널을 돌릴 준빌 하고 시청했다.

처음 시작부터 낯선 이야기가 시청자를 집중하게 했고, 아주 그럴듯한 핍진성이 있고 요즘 현실에 바탕을 둔 빠른 이야기 전개 등 오래간만에 볼 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드라마 보고나니 실검 1위다.

많은 시청자들도 지상파TV에서 볼 만한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처음 등장한 재벌 사모님을 교도소에서 병으로 빼내려는 전략이 이렇게 눈물겹구나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미드 <닥터하우스>급의 자료조사도 놀라웠다.
 

캐릭터을 보자 남궁 민은 전작 <김과장> 때보다 진지하고 치밀했다. 누구도 어렵다던 재벌 사모님을 병보석으로 빼낼 정도로 치밀한 캐릭터는 늘 화가 나 있는 재벌 2세' 이재환은 이제 독 안에 든 쥐'그런데 돈 있고 빽 있는 태강그룹 상무도 잔머리의 대가로 일찌감치 주인공 나이제를 물 먹였다. 따라서 미드급의 장군멍군이 기대된다. 더구나 반가운 건 <SKY캐슬>에서 넘어온 중견연기자들이다. 이들이 펼칠 비중 있는 진한 캐릭터 연기가 드라마를 풍성하게 할 것이다.

아무튼 지난 주에 끝난 jtbc <눈이 부시게>의 진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간만 지상파TV에서도 볼만한 드라마가 나온 건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