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소시장 선점' 큰 그림 그린다…수소TFT 신설
두산, '수소시장 선점' 큰 그림 그린다…수소TFT 신설
  • 윤학 기자
  • 승인 2021.04.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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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두산 제공) 


 두산이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수소 TFT(태스크포스팀)를 새로 만들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TFT를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 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두산은 Δ수소 '생산' Δ저장, 운반 등 '유통' Δ발전, 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수소TFT는 또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청사진 제시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주요 수소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선 두산퓨얼셀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고,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수소드론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두산 계열사들은 기존 수소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주요 행위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Δ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Δ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및 운영 Δ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또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두산은 수소 생산 쪽으로도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이다. 과제를 완성되면 수소 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수소TFT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전세계에서 제일 효율적인 수소생태계가 대한민국에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