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바꿔놓은 콘텐츠 시장…몸값 높아진 'K-콘텐츠' 투자 러시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콘텐츠 시장…몸값 높아진 'K-콘텐츠' 투자 러시
  • 윤학 기자
  • 승인 2021.06.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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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CJ ENM대표는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라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CJ ENM 제공)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다."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OTT 골리앗' 넷플릭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콘텐츠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방송국 등 플랫폼 우위의 시장 구도였지만 넷플릿스가 국경없는 콘텐츠 시장 구조를 만들어놓자 '잘 만든 콘텐츠'의 위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콘텐츠 왕국' CJ ENM이 '5년간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CJ ENM은 2021년에만 8000억원을 'K콘텐츠'에 투입하는데, 이는 앞서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5500억원보다도 크다.

CJ ENM은 이같은 '조 단위'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31일 열린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콘텐츠 투자 계획은 CJ ENM의 기존 콘텐츠 투자액에서 최근 성장률을 고려한 투자금액이다.

강호성 CJ ENM대표는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라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 ENM의 투자금액은 지난 2월 넷플릭스가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에서 밝힌 K콘텐츠 투자금액 5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CJ ENM 측은 올해 투자액 8000억원 중 절반은 드라마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예능, 영화, 티빙 오리지널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넷플릭스는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에서 2021년도 K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CJ ENM, 글로벌에서 입증된 K드라마에 '절반' 투자…"디지털향 콘텐츠도 제작"

이같은 CJ ENM의 전략은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드라마'를 콘텐츠 투자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 '스위트홈'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공개한지 4일만에 13개국에서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시청자수도 4주만에 20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또 넷플릭스의 아시아 국가별 인기 콘텐츠 탑10에 '사랑의 불시착' 등 CJ ENM의 드라마 콘텐츠가 상위권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원천 IP 투자는 물론, 글로벌 IP 홀더들과 사업 제휴도 적극 활성화나가겠다"며 "외부 우수 제작사 인수 등을 통해서도 가치주기(LTV)를 가진 프랜차이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 완결성 있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 대표는 "티빙, 유튜브 등 각종 디지털 향 콘텐츠까지 폭넓게 제작하겠다"며 기존 TV 콘텐츠 중심의 제작 체계도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왼쪽)과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가 'No.1 K-콘텐츠 플랫폼'이라는 티빙의 비전을 31일 발표했다.(CJ ENM 제공)

 

 


◇"넷플릭스 협력, 티빙 포지션과 별개로 지속…티빙, 성장의 골든 타임"

이날 CJ ENM은 자사 OTT 티빙을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지만, 이와 별개로 CJ ENM 차원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CJ ENM에 관심을 갖고 접촉하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요청이 있다"며 "콘텐츠는 티빙에 맞는 것과 글로벌에 맞는 게 있고, 기본적인 CJ ENM의 발상은 제작된 콘텐츠를 방영할 수 있는 창을 늘려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도 "넷플릭스와 CJ ENM 차원에서의 협력은 진행되겠지만, 티빙은 다른 포지션이 될 것"이라며 "티빙 플랫폼이 해외로 성장하면, 티빙만이 줄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현재의 티빙에 대해 "많은 투자를 통해 성장해야할 '골든 타임'에 접어들었다"며 "오는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한 티빙 공동 대표는 "많은 국내 OTT사업자들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계획을 말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티빙은 이 지점에서 검증된 역량이 있다"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향후 티빙에서 '응답하라 시리즈', '신서유기' 등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밸류를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IP'에 집중하겠다"며 "최고, 최신, 최애 콘텐츠까지 티빙에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