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시급한데"…'정년 연장' 외치는 현대차 노조
"전기차 전환 시급한데"…'정년 연장' 외치는 현대차 노조
  • 김순아 기자
  • 승인 2021.06.09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뉴스1


현대자동차 사측과 노조의 쟁점 중 하나로 '정년연장'이 떠올랐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미래차 전환을 위한 인력 조정을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금 9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을 비롯한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이 중에서도 정년연장은 노조가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앞서 완성차 3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 지부장들은 지난 3월 국회 앞에서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정년연장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사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비용증가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만 하더라도 내연기관보다 부품 수와 조립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필요 생산인력 수도 감소한다. 업계에서는 지금보다 생산인력이 30~40% 줄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판매 역시 온라인 판매가 중심이 되면서 전보다 필요 인력이 적어졌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트렌드로 온라인 판매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현대차는 인위적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인력 재배치와 자연감소분을 통해 인원수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노조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차량으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일자리 지키기와 정년연장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기업은 전동화로 인한 잉여인력에 대해 정년으로 인한 자연감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고용 유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잉여인력을 줄여나가기 위한 방법은 정년퇴직 등의 자연감소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봤다. 청년취업 등을 고려했을 때 정년연장 요구는 기득권 지키기라는 주장이다. MZ세대가 중심인 사무직 노조도 기존 생산직 노조의 정년연장 등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는 경쟁력 강화"라며 "노조가 경쟁력 강화가 아닌 자리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보하지 않고, 요구만 한다면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며 "노조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노조는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 받아왔다.  전기차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자리 유지에 급급한 현대차노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