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기증관 왜 송현동인가…오세훈 시장 "국내 최적의 입지"
이건희기증관 왜 송현동인가…오세훈 시장 "국내 최적의 입지"
  • 김순아 기자
  • 승인 2021.07.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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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건희 미술관'을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을 묻는 문화체육관광부 질의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일 송현동 부지 모습. 서울시는 대한항공으로부터의 송현동 부지 소유권 이전 절차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이 이건희 기증관의 후보지로 서울 용산보다 송현동의 장점이 더 많다고 밝히면서 이곳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2월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에 매각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부지를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한 이후 호텔을 건립하려 했으나 좌절됐다.

김 위원장은 "송현동 부지는 시내 중심에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많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반면 용산 부지의 경우 주도로에서 떨어져 있어서 진입로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확정에는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해야겠지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송현동의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송현동이)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수 있는 최적지인 것은 분명하다"며 "주위에 경복궁과 인사동이 있고 현대미술관과 공예박물관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송현동으로 오면 한 번에 '원스톱'으로 다 볼 수 있는 위치상·지리상 장점이 있다"며 "정부에서 검토해 송현동으로 결정한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을 선정하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살리기 위해 기증품 활용의 4대 기본원칙을 7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부지. 2021.7.7

 

 


반면에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7일 또다른 후보지인 용산 부지에 대해 "서울과 지역이 상생해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공감하지만 문화시설의 경우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며 "용산은 국내외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서 한국 문화부흥을 꿈꾼 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서울 용산구 용산6가 168-6번지에 있다. 이곳은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 한 가운데 있다. 이건희기증관이 용산부지에 건립되면 성 구청장의 주장대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변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 이태원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용산 부지는 송현동 부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영나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용산 부지의 경우 주도로에서 떨어져 있어서 진입로도 만들어야 한다"며 "미술관은 도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장소라는 면에서는 송현동이 조금 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발표에서 "이건희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을 선정했다"며 "서울시와 협의해야겠지만 올해 안에 최종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술계 인사들은 이건희기증관의 서울 유치에 반발하는 지자체들에 대해 "국익을 무시한 지역 이기주위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미술평론가 A씨는 "기증관이 세워지면 해당 지역에 +25%의 경제·문화적 효과를 얻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건희기증관을 기반이 10에 불과한 특정 지자체에 설립해 12.5으로 키우는 것보다 기반이 100에 가까운 서울에 설립해 125를 만드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