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北 산림복구, 한반도 기후위기 대응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산림청장 "北 산림복구, 한반도 기후위기 대응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 오시림 기자
  • 승인 2021.11.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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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이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최병암 산림청장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산림복구는 한반도 생태계의 회복과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 중인 최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림분야는 대표적인 비정치적 분야로, (남북간 협력 중)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청장은 현재 국토의 63%가 산림인 대한민국과 달리, 북한의 경우 아직 국토가 황폐화되고 산림녹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 많아 산림부문의 남북협력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산림청은 COP26에서 레드플러스(REDD+)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북한과의 산림협력 사업 추진을 구상 중이다. REDD+는 산림 파괴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뜻한다.

최 청장은 "북한의 산림 복구도 레드플러스 체제로 포섭한다면 이를 통해 (산림을) 복구함으로써 일방적으로 (북측에) 퍼 주는 것이 아니라 탄소배출권도 (남북이) 서로 나눠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청장은 COP26에서 지난 2일 최대 규모의 열대림 보전·복원 재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 Finance Pledge)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영국·미국·독일·노르웨이·프랑스 등 12개 선진국이 2021~2025년 동안 약 120억 달러를 열대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으로, ‘산림과 토지에 대한 행동' 정상세션에서 채택·발표됐다.

최 청장은 브리핑에서 "한국의 산림복구 경험을 바탕으로 연대림 보존과 개도국 산림복구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산림재원 공약'의 취지와 가치가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까지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산림청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후속조치 차원에서 남북산림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파주에 조성이 완료됐으며 연말까지 철원에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성에도 평화양묘업소를 운영하며 대북지원 조림수종을 개발하거나 묘목을 생산하는 등 상호 산림교류를 준비 중이다.

남북간 산림 협력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로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논의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