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통찰을 제시하는 신간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통찰을 제시하는 신간
  • 김순아 기자
  • 승인 2021.11.30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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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백 일 교수의 '포스트코로나 경제학'
백 일 교수 저 '포스트코로나 경제학'
백 일 교수 저 '포스트코로나 경제학'

 

전 세계가 코로나 19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토론과 투고로 현실 경제를 읽고 해석하고 대안을 모색해온

울산과학대 백 일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경제학>라는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화두로 경제학자로서의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쓴 <포스트 코로나 경제학>은 우리에게 답 같은 질문을 던진다.

 

수억만 명이 감염되고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고도성장을 상징하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초연결 사회는

거꾸로 인류에게 독이 되어 가장 빠른 속도로 치명적인 감염병을 전 세계에 퍼트렸다.

회복은 더디며 또 다른 변종 감염병이 속속 출현한다.

기존의 경제 원리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전염과 재난의 반복 상설화가 인류의 번영을 위협한다. 봉쇄와 방역이 답일까. ”

 

우리는 엊그제 세계 최초로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선언한 일본을 보면

직관적으로도 잘못된 정책이라 알 수 있다.

저자는 낙관론도 비관론도 아닌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 경제학을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학은 안정성장(stable and reasonable growth)’을 지향한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식의 개인의 부나 처세술, 혹은 고속성장 같은 장밋빛 구호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 시대 과거의 낡은 것으로 간주한다.

경기후퇴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 시대에는 성장보다 안정과 지속이 더 높은 가치이며,

이제까지 제1 경제법칙으로 숭상받던 최소 비용 최대 효과적정 비용 적정 효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생산방법을 몰라서 빈곤한 시대가 아니라 너무 많이 생산하고 소비해서 문제다.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서 문제다.

시대가 바뀌었다.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생존 지침, 대안 경제 원리, 새 경제학의 출현을 요청한다. ”

 

 

11챕터에 451페이지에 걸친 백 일 교수의 깊고 넓은 경제학은

경제철학에서 시장, 부동산, 임금, 노사관계, 환경문제까지 걸치며

코로나19로 인한 우리의 불안을 정의하고 정리하며

적정한 답을 함께 고민할 것을 권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지향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안 경제원리는

완벽하거나 완성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집필한 저자의 자세는

아마도 ‘AI와 기본소득(고용없는 성장의 대안인가)’ 꼭지의 마지막 구절에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완전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유는 뭔가.

생산력만 뒷받침되면, 기본소득,

그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행복한 미래로 가는 인류의 꿈,

노동에 관계 없이 유토피아로 가는 최초의 한 걸음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류는 확신보다는 불확실성으로부터 진보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