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숭덕전‧숭신전‧숭혜전’ 3전 춘향대제 봉행
경주 ‘숭덕전‧숭신전‧숭혜전’ 3전 춘향대제 봉행
  • 국제뉴스
  • 승인 2024.03.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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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 석씨, 김씨 등의 후손들과 유림들 일제해 봉행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경주 숭덕전을 비롯한 3전(三殿) 춘향대제가 박씨, 석씨, 김씨 등의 후손과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에 일제히 봉행했다.

(제공=경주시) 숭혜전 춘향대제 봉행 현장
(제공=경주시) 숭혜전 춘향대제 봉행 현장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오릉 내) 춘향대제는 초헌관에 이철우 경북도지사, 아헌관은 박몽용 화남그룹 회장, 종헌관은 박기태(숭덕전 참봉)가 각각 헌관직을 수행했으며,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숭덕전 제례는 지난해 11월6일 경북도 무형유산 제51호로 지정하고 첫 번째 치르는 제례로 이날 무형유산 지정에 따른 식전행사로는 신라고취대 축하 퍼레이드, 농악 사물놀이가 진행됐다.

숭덕전은 문화유산자료 제254호로 조선 세종 11년(1429년)에 창건됐으나 선조 25년(1592년)에 불탔으며, 그 후 여러 번 다시 지어 현재의 모습은 영조11년(1735년)에 고친 것이다.

신라 4대 석탈해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신전은 초헌관에 석노기(숭신전 참봉), 아헌관은 석차랑(전 숭신전 참봉), 종헌관은 석덕조(보전회 상근이사)가 각각 헌관직을 수행했고 150여 명의 후손이 참석했다.

숭신전은 문화유산자료 제255호로 1898년 광무 2년 월상안에 지었다가 1980년 석탈해왕릉 옆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13대 미추왕, 삼국통일을 이룩한 30대 문무왕, 56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혜전은 초헌관에 김광택사회복지재단 아가의집 회장, 아헌관은 김주원 서라벌골프클럽 이사, 종헌관은 김중배(숭혜전 참봉)가 각각 헌관직을 수행했고, 1,500여명이 참석했다.

숭혜전은 문화유산자료 제256호로 처음 월성에 사당을 지어 경순왕의 위패를 모셨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고, 인조5년(1627년)에 동천동에 새로 사당을 지었다가 정조18년(1794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황남전이라 고쳐 불렀다.

이후 고종 24년(1887년)에 미추왕 위패를 모시고, 이듬해 문무대왕의 위패도 모셨다. 이때 고종황제가 사당을 크게 짓게 하고 숭혜전이라 편액을 내렸다.

(제공=경주시) 숭덕전 춘향대제에 참석, 인사말 하는 주낙영 경주시장
(제공=경주시) 숭덕전 춘향대제에 참석, 인사말 하는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은 “현대사회의 의식 변화로 제례문화가 감소하는 가운데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향사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김진태 기자 n2000@daum.net

<국제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