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이미혜 시집
신간안내-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이미혜 시집
  • 김순아 기자
  • 승인 2018.04.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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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 혜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졸업.
2005년 계간 『시작』 여름호로 등단.
현재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음.

 

 

2005년 계간 시작여름호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미혜 시인의 첫 시집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가 시작시인선 0249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불우한 시대상황 속에서 한 개인의 존재확인 및 존재증명에 대한 열망이 절제된 슬픔으로 드러나는 고백록인 동시에 과거의 를 성찰함으로써 한 시대의 불가피했던 집단기억을 한 개인의 서사로 풀어내는 회고록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대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성장사와 남루했던 가족사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고 소외되었던 것들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시의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어두운 삶에서 새어 나오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들을 담론으로 들리게 만듦으로써 몫 없는 자들의 몫을 만들고 또 그것을 돌려주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로부터 부조리한 세계와의 투쟁을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자크 랑시에르의 말처럼 시인은 시대적 현실과 개인의 감정을 노래하면서도 삶 안팎에서 소외와 결핍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보잘 것 없고 연약한 것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야말로 세상과의 친교가 불가능한 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숭고한 일이 아닐까. 시인은 자신의 내면 혹은 타자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말이 되지 못한 채 몸을 더듬거리다 쉽게 부서지는 성질의 언어를 시인은 가슴에 받아 적는다.

시집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시집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