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기획 UHD다큐 ‘순례’(연출 윤찬규 신재국 김한석)가 국내외 방송상을 순례하듯
수상하고 있다. 작년 9월 방송된 ‘순례’는 4부작으로 인간의 삶을 순례라는 명제로 풀어낸 독창적인 휴먼다큐멘터리다.
기존 다큐멘터리 문법을 과감히 탈피해 마치 모험담이나 로드무비같이 대자연 속의 인간이 보고 겪는 극적인 상황 변화와 서사적 전개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극대화했다. 인종과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가족, 친구에 대한 사랑과 신과 구원을 향한 끝없는 행진 그리고 깨달음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 인류 보편적 감성코드인 ‘살아 있음’의 감동을 조금 특별한 등장인물의 삶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동안
‘KOREA UHD AWARD 2017’ 대상
‘2017 한국방송비평상’ 다큐 부문 대상
‘2018 한국방송통신위원회 대상’
‘2018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수상했는데 앞으로도 적지 않은 상을 더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방송계의 주목을 받아왔는데 그동안 대기획 ‘다큐멘터리
도자기‘,’KBS 글로벌다큐멘터리 색-네 가지 욕망‘,’인사이트 아시아 – 차마고도’ 등을
제작한 베테랑 PD들이 한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작 다큐멘터리가 점점 기획되기
어려운 방송 환경이다. 따라서 작년 방송된 KBS대기획 UHD다큐 ‘순례’는 첫방 시청률이 10%가
넘는 등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대기획은 적어도 2~3년이란 제작 기간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어 좋은 기획과 제작진 그리고 경영진의 의지가 맞아야 비로소
실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KBS만이 제작할 수 있는 이런 대기획이야말로 공영방송
KBS가 왜 필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오지민 기자(ojm1779@newszip.co.kr)